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며 축구 역사의 새로운 서막을 엽니다. 이 획기적 변화에 따라 그룹 스테이지는 4팀씩 묶인 12개 조(A조~L조)로 재편되며, 조 편성의 핵심 변수는 단연 ‘대륙별 분리 규정(Continental Separation Rule)’이 됩니다. 복잡해진 48개국 체제 속에서 대륙 안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흥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FIFA가 마련한 이 규정의 원칙과 세부 내용을 명확히 분석하고자 합니다.
12개 조 편성 원칙: 포트 배정 및 개최국의 특권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본선 진출국들은 2025년 11월에 발표될 FIFA 랭킹에 따라 12개국씩 4개의 포트(Pot 1~4)로 정교하게 나뉘어 배정됩니다. 이 포트 배정은 조추첨의 기초가 되며, 특히 포트 2부터 4까지의 추첨 과정은 대륙 분리 규정이라는 핵심 변수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합니다.
개최국 자동 시드 배정 및 홈 베이스 확보
새로운 규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공동 개최국의 특권입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세 국가는 FIFA 랭킹과 무관하게 자동으로 포트 1에 배정됩니다.
나아가, 이들은 A1, B1, D1 등 특정 조의 1번 위치에 미리 선배정되어, 조별리그 전 경기를 자국 내에서 치르는 ‘홈 베이스’ 동선이 전략적으로 확보됩니다. 이로써 포트 1은 랭킹 최상위 9팀과 세 개최국을 포함하여 총 12팀으로 완성되며, 이들이 각 조의 시드 팀이 됩니다.
‘대륙 분리 규정’ 심층 분석: 48강 체제의 핵심 제약 조건
2026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고 조가 12개로 늘어남에 따라, 조추첨의 가장 중요한 제약 조건인 ‘대륙 분리 규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 원칙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나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등 같은 대륙 연맹 소속 팀이 한 조에 편성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이는 본선에서 최대한 다양한 지역 팀 간의 대결을 보장하고, 예선에서 맞붙은 팀들의 재대결을 방지하여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경쟁 구도를 유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핵심 제약 조건: 대륙 분리 규정 상세
조추첨에서 가장 강력하게 적용되는 원칙은 동일 대륙 팀의 같은 조 편성 최소화입니다.
- 유럽(UEFA): 참가국이 많으므로, 최대 2팀까지 같은 조에 배정될 수 있습니다.
- 기타 대륙: 아시아(AFC), 아프리카(CAF), 남미(CONMEBOL) 등 나머지 대륙 팀들은 한 조에 1팀만 배정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규정은 추첨 과정 중 특정 대륙 팀의 공이 나오더라도 이미 해당 대륙의 팀이 있는 조는 배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여, 이변을 최소화하고 균형을 맞춥니다.
유일한 예외, 16팀을 배분해야 하는 UEFA의 특수성
그러나 이 규정에는 유일하게 유럽축구연맹(UEFA)에 대한 특수 예외가 적용됩니다. UEFA는 48개국 본선 진출국 중 16개국이라는 압도적인 쿼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2개의 조에 이 16팀을 모두 배분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으로 각 조에 1팀씩만 넣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비유럽권 팀의 ‘죽음의 조’ 시나리오 증폭
FIFA는 ‘각 조에 최소 1팀에서 최대 2팀의 유럽팀이 배정된다’는 공식 규정을 적용합니다. 이 특수성으로 인해 최소 4개 조에는 반드시 두 팀의 유럽 강호가 동시에 편성됩니다. 이는 비유럽권 팀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아시아나 북중미 팀들은 유럽의 톱시드 팀을 피하더라도, 포트 2 또는 3에서 또 다른 유럽 강팀을 만날 위험이 상존하게 됩니다. 이처럼 강력한 유럽 두 팀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은 조별리그의 난이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죽음의 조’ 시나리오를 증폭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토너먼트 경로 전략: 상위 시드의 사전 대진표 설계
FIFA는 48개국으로의 체제 확대에 따라 단순히 조별리그 편성을 넘어, 대륙 분리 규정을 철저히 적용하여 32강 이후 토너먼트 단계까지의 전략적 대진표 설계를 조추첨 과정에 반영했습니다. 이는 세계 랭킹 최상위권 팀들의 대결을 대회 후반부로 유도하고, 조별리그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어 흥행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담겨있습니다.
강팀 조기 충돌 방지 핵심: 경로 배정
랭킹 최상위 8개 시드 중 최상위 4개 팀(A, C, E, G조 1번 포지션 예상)은 조추첨 전에 이미 서로 다른 토너먼트 경로(Pathway)에 배치됩니다. 이들이 조 1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최소 준결승 이전에는 절대 맞붙지 않도록 대진표가 사전에 설계되어 대회의 긴장감이 후반부까지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새로운 규칙 속, 기대와 관전 포인트
48개국 체제는 조추첨을 복잡한 확률 게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대륙 분리 규정과 UEFA 2팀 허용 특수성은 조 편성의 핵심 변수입니다.
특히 포트 2에 유력한 한국에게는 유럽팀 2팀을 회피하는 대진이 16강 진출을 위한 절대적 생존 공식입니다. 만약 포트 1의 최강팀(비유럽팀 선호)과 함께 포트 2, 3에서 또 다른 유럽팀을 만나게 된다면, 조별리그 통과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복잡한 추첨 과정에 모든 관심과 전략이 집중됩니다. 최종 조추첨 결과를 통해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